오바마 복심 이매뉴엘…블라고야비치 부패혐의 벗기나
버락 오바마 행정부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을 역임한 람 이매뉴엘(사진) 시카고 시장이 로드 블라고야비치 전 일리노이 주지사의 부정부패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25일 시카고 언론들에 따르면 이매뉴엘 시장은 이날 시카고 덕슨 연방법원에서 진행 중인 블라고야비치 재판에 출두, 변호인단으로부터 약 3분에 걸친 짧은 심문을 받았다. 변호인단은 이매뉴엘에게 연방 하원의원이던 2006년, 블라고야비치 당시 일리노이 주지사가 그의 지역구 내 학교에 200만달러의 주 정부 기금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정치자금 모금을 요구한 사실이 있는지 물었다. 이에 대해 이매뉴엘 시장은 “아니요”라고 단호히 답했다. 이어 “2008년 일리노이 연방상원의원으로 대선에 출마, 승리한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의 후임에 밸러리 재럿 현 백악관 선임고문을 추천했을 때 블라고야비치 측으로부터 지명에 대한 대가를 요구받은 일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이매뉴엘은 “아니요”라고 짧게 답했다. 블라고야비치는 오바마 대통령의 측근 재럿을 연방상원의원에 지명하는 대신 오바마 행정부 요직을 꿰찰 궁리를 하고 재럿이 상원의원직을 고사한 후에는 이 자리에 관심을 보인 인사들에게 지명 대가로 정치자금 기부를 요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이날 재판에는 제시 잭슨 연방하원의원(일리노이·민주)도 증인으로 출석해 약 30분가량 심문을 받았다. 변호인단은 잭슨 의원에게 “블라고야비치가 ‘150만달러의 정치자금을 모아주면 일리노이 연방상원의원에 지명하겠다’는 약속을 한 일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잭슨 의원은 “나는 오래 전부터 연방상원의원직에 관심을 갖고 이를 위한 자금모금 활동을 꾸준히 해왔으나 내 지지자들에게 다른 정치인을 위한 정치 자금 모금을 지시해본 일은 없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잭슨 의원은 검찰의 반대 심문 과정에서 “블라고야비치는 2003년, 현재 시카고 시의원인 아내 샌디 잭슨을 일리노이 복권국 이사로 앉히는 대가로 2만5천달러의 정치자금 기부를 요구한 사실이 있다”고 증언했다. 이 때문에 현지 언론들은 “변호인단이 외려 악재가 될 인물을 증인으로 선택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시카고=연합>